[시평] 환경오염 저감 위한 LNG트럭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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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21.12.27 10:44
▲오영삼 한국가스공사 가스연구원 책임연구원
[투데이에너지] 최근 친환경차 바람이 불면서 경유차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요소수 품귀 사태로 경유차 기피 현상마저 나오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지금까지 연비가 좋고 유지비 부담이 덜한 경유차를 선택해 왔지만 요소수 대란 이후 차주들이 겪은 불편으로 인해 경유 자동차를 대신할 수 있는 수송수단으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전지차)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전기차 대비 수소전치차의 가장 큰 장점은 수소가 공급되는 한 연료전지 스택에서 지속적이고 일정하게 전기를 생산·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순히 배터리팩만을 설치해도 되는 전기차에 비해 수소 저장탱크, 연료전지 스택, 보조배터리 등 많은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것은 수소전지차의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연료전지 스택은 화학적인 방법으로 수소를 전기로 변환시켜 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시간 경과에 따른 스택 촉매의 비활성화로 인한 성능 저하는 불가피하며 스택 수명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현재 운행 중인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 또는 수소전지차로 완전히 전환되는 데 과연 얼마나 걸리게 될까? 대표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인 버스의 교체 수명은 11년인 반면 트럭은 길게는 30년 이상또는 100만km 이상 운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수한 내구성을 가진 내연기관 자동차가 빠른 시간 내에 전기차 또는 수소전지차로 완전히 대체된다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친환경 자동차로 교체되기 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안 마련이 반드시 요구된다.
경유차는 도로이동 오염원 미세먼지의 68.9%를 배출하며 이중 대형 화물차가 48.6%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경유차는 노후화될수록 배기가스로 인한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 환경오염이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에 특히 대형 화물차량의 저공해화가 시급한데 만약 천연가스를 차량 연료로 사용할 경우 미세먼지 발생이 거의 없으며 경유차 대비 15~23%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전기차 또는 수소전지차로 대체되기 전까지 경유차의 연료를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방법은 직접적이면서도 최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자동차 부품은 차체, 엔진용 부품, 동력전달장치, 전기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부품은 차종에 따라 3만~3만5,000개 정도로 다양하고 많으며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생산의 13%가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만일 내연기관이 없어질 경우 6,000여개의 엔진 부품 관련 산업 외에도 변속기, 엔진오일, 변속기, 연료탱크 등 관련 산업에도 타격을 주게 되며 이로 인해 국내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전기차 또는 수소전지차 적용이 어려운 트럭의 경우 LNG자동차 전환을 통해 환경에 부담을 줄이면서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이 이뤄지기 전까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을 유지시키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수송 분야 배출가스 저감은 단지 전기차 또는 수소전지차를 통해서만 이룩할 수는 없다. 전기 또는 수소를 소비하는 단계만을 고려한다면 이들 자동차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전기나 수소를 만들기 위한 과정 속에서 결국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 또한 전기차 또는 수소전지차도 100km를 주행하는 데 약 1만g 내외의 이산화탄소가 배출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천연가스 자동차가 엔진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점만 단순히 비교해 천연가스 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가 아니라고 바라보는 관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NOx 배출 저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유차를 천연가스 연료로 전환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으며 전기 또는 수소전지차 시대로 진입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LNG자동차 보급은 단순히 미세먼지 저감 및 지구 온난화 방지 차원이 아니라 미래 산업으로서 액체수소를 비롯한 초저온 관련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선박 연료로 LNG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LNG자동차 보급 확대는 LNG벙커링 산업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으며 소규모 LNG 공급·유통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관련 기술은 향후 수소시대를 위한 액체수소 공급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향후 수소경제 시대로의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LNG자동차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많은 관심과 보조금 및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한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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