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확대 수소충전소, 대책 ‘시급’
페이지 정보
본문
- 유정근 기자
- 2022.08.04
[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국제유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높은 폭으로 상승했으나 수소충전소의 연료판매가격은 2019년 7,000~8,800원의 가격이 형성된 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일부 수소충전소 운영사의 경우 연료를 판매할수록 오히려 적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소를 수소충전소에 들여오는 가격이 1,000원 이상 상승해 기존과 같은 가격에 판매할 경우 구축 당시 발생한 비용은 물론 인건비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충전소 운영사업자들의 의견이다.
현재 수소충전소에 수소튜브트레일러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수소는 석유화학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그레이수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석유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대폭 상승해 다른 곳에서는 원료, 수소의 판매가격을 증가시켰으나 수소충전소의 경우 가격의 변동 없이 7,000~8,800원에 수소를 판매하고 있기에 유가 상승에 따른 적자를 수소충전소가 온전히 떠안고 있는 셈이다.
최근 넥쏘, 수소버스 등 수소전기차의 보급 확대 및 수소충전소 준공 개소의 증대에 따라 수소 연료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 부생수소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수소연료 공급체계로는 수요대비 공급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어 일부 수소충전소들의 경우 운영에 차질을 겪고 있다.
또한 유가 인상,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수소튜브트레일러를 이용한 수소연료의 운송비가 대폭증가해 수소충전소로의 수소연료 공급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중부권 수소충전소들의 연료공급에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당진수소출하센터 이외에도 울산, 여수 등의 화학단지에서 수소가 생산·공급되고 있지만 이는 경상도, 전라남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당진수소출하센터대비 수소충전소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운송(연료)비가 부담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수소충전소가 수소연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넥쏘 운전자는 물론 수소버스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소경제 확대에 따라 수소전기차시장은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로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지자체 노선 내에 수소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버스 차고지 근처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상황이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수소버스에 연료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kg당 8,800원의 경우 약 3,000원의 연료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넥쏘 운전자의 수소연료 충전은 운전자 개인의 애로사항이지만 수소버스에 수소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할 경우 대중교통 운영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같은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최근 ON-SITE형 수소충전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ON-SITE형 수소충전소는 수소추출기를 수소충전소 내에 둬 도시가스 배관망을 통해 도시가스를 공급받아 수소로 개질해 연료를 판매하는 형식의 수소충전소로 수소생산기지 등에서 수소튜브트레일러를 통해 수소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정체, 공해문제가 없고 운송비,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튜브트레일러를 이용하는 OFF-SITE형 수소충전소, 액화수소충전소에 대해서는 구축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수소연료의 안정적인 공급, 도로교통 정체 해소, 수소충전소의 경제성 개선 등 많은 장점이 있는 ON-SITE형 수소충전소에 대한 구축 보조금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구축 보조금 제도를 신설해 다양한 방식의 수소충전인프라가 보급 확대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 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수소충전소의 경우 한번 구축하면 장기간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수소충전소 운영사업자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수소를 자체생산해 충전하는 ON-SITE 방식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에도 노력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는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수소산업 발전 방향이 정립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전글현대로템, 수소추출기 글로벌 판매망 구축 22.09.20
- 다음글수소공급 불안정에 운전자 불편 초래 22.09.2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